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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21일 광주광역시 진월국제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본선 남자 단식 1라운드(32강전)에서 제이슨 정(36·대만)를 2-0(6-3, 6-4)으로 꺾고16강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549위인 정현은 이날 세계 269위 제이슨 정을 맞아 안정적 수비와 파워 넘치는 양손 백핸드를 앞세워 1시간15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상대의 좌우 코트를 깊게 공략하는 스트로크와 끈질긴 랠리 운영으로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유지했다.
정현은 이번 승리로 국내에서 2주 연속 열린 올시즌 ATP 챌린저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앞서 부산오픈에 11명의 선수(예선 8명, 본선 3명)가 출전했으나 모두 1회전 탈락했다. 지난 19일 광주오픈 단식 예선에서도 강구건·신우빈·정윤성·현준하 등 4명이 나섰지만 모두 패배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잡은 정현은 1세트를 6-3으로 가져왔고, 2세트에서는 1-3으로 뒤지던 열세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수비, 그리고 특유의 백핸드 공격이 승부를 갈랐다.
평일인데도 코트를 찾은 수백명의 팬들은 정현의 멋진 샷이 폭발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다. 정현은 아직 전성기 때 기량엔 다소 못 미치지만, 멋진 백핸드 패싱샷과 그물망 수비로 팬들의 성원에 한껏 보답했다.
정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주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상대가 복식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지만 잘 이겨내고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 요인으로는 체력과 경기 운영을 꼽았다. 정현은 “상대가 빠른 플레이를 가져가는 스타일이라 랠리를 길게 가져가며 체력을 공략했다”며 “전체적인 경기 감각과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경기 전 설레는 마음과 걱정이 반반이었다. 광주에 일찍 와서 코트 적응을 잘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였던 제이슨 정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제이슨 정과는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해온 선수라 잘 알고 있었다”며 “많이 뛰면서 기회를 잘 살리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2세트 초반 열세를 뒤집은 과정에 대해 “경기 흐름상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특별히 마음을 다잡기보다는 평소처럼 편안하게 경기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전성기 모습과는 다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이런 과정을 보며 배울 점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22일 클레망 치드크(프랑스)와 본선 2라운드(16강)를 치른다. 그는 “저보다 랭킹이 높고 한번도 붙어본 적이 없는 선수다.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권순우도 같은날 열린 대회 본선 남자 단식 1라운드(32강전)에서 다니엘 마수르(31·독일)를 2-0(6-2, 7-6)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서브 코스를 읽고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2세트 중반 이후 중요한 게임을 놓치며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멘탈을 다잡으며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를 낚았다.
권순우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 대회 이후 광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이겨서 다행”이라며 “전체적으로 꾸역꾸역 버티며 경기를 풀어간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이 목표인 그는 심리적인 안정을 강조했다. 권순우는 “연습 때는 항상 100%지만 경기에서는 멘탈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진다”며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질 때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멘탈만 안정되면 경기력은 충분히 올라올 것”이라며 “예민함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22일 이리야 시마킨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2026.04.21 2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