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석유화학의 축적된 역량, 우주·방산 소재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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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석유화학의 축적된 역량, 우주·방산 소재로 깨운다”

여수산단 구조적 전환 모색위한 산·학·연 협력 추진

[더조은뉴스]전국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구조적 전환 해법을 모색하는 첫 산·학·연 협력의 장이 열렸다.

전남대학교 지능형국방우주소재부품연구소와 전남앵커(ANCHOR)사업단은 지난 6월 12일 신라스테이 여수에서 ‘제1차 월면(月面)포럼’을 개최했다. ‘우주·방산·소재 중심 여수국가산단 대전환’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는 산·학·연 전문가와 기업·기관 관계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제1세션에서는 퀀텀에어로 전동근 의장이 ‘민군융합 국방드론훈련센터 조성 추진안’을 발표했다. 드론·무인기 산업은 탄소복합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첨단 소재를 대량으로 요구하는 분야로,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원료·소재 생산 기반이 곧바로 방산 부품 공급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범용 화학에서 ‘방산 소재’라는 고부가가치 수요처로 전환하는 구체적 통로를 제시한 셈이다.

이정석 박사(전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는 ‘K-방산 3.0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변화하는 전장 환경과 대응 과제를 짚었다. 추진제·특수화학·고기능 복합소재 등 방위산업의 핵심은 결국 ‘화학과 소재’이며, 여수산단의 정밀화학 역량이 방산소재 국산화의 든든한 후방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세이프틱스 임정호 박사의 ‘피지컬 AI와 로봇 안전’ 발표는 석유화학 산단의 가장 절박한 현안인 ‘산업안전’과 직결됐다. 노후화가 진행 중인 여수산단의 고위험 장치설비에 물리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하면 사고를 예방하고 설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전환 과정에서도 기존 산단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안전 기술은 ‘대전환의 토대’로 평가됐다.

전남대 김성윤 교수의 ‘우주 환경 작물 생산 시스템’ 발표는 폐쇄형 생산 환경과 자원 순환이라는 화학공학적 과제를 우주농업으로 확장한 사례였다. 산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탄소 순환 모델과도 맞닿아, 석유화학의 탄소중립 과제를 새로운 산업 기회로 전환하는 발상으로 이어졌다.

제2세션 ‘월면포럼이 나아갈 길’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단·중·장기 목표와 운영 방안을 자유토의했다. 참석자들은 전남·광주의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 우주항공·AI·방산을 중심으로 한 논의 플랫폼을 구체화하고 정례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좌장을 맡은 김상훈 교수는 “여수산단의 진짜 경쟁력은 석유화학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 온 소재·공정·안전 역량”이라며 “이 역량을 우주·방산·소재로 이어 갈 때 산단의 미래가 열린다. 월면포럼을 그 실행 의제를 도출하는 상시 거버넌스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지능형국방우주소재부품연구소와 전남앵커(ANCHOR)사업단은 이번 1차 포럼의 논의를 토대로 잠정 결정사항과 추진 아젠다를 구체화하고, 회원 공유를 거쳐 포럼을 정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