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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윤의 개인전 'Time Duet'은 작가가 회화를 ‘시간을 연주하는 행위’로 바라보며, 서로 다른 템포의 두 작업으로 시간을 시각화한다.
첫 번째 연주는 남한강의 수면을 휴대폰 10배 줌으로 포착해 나무·다리 같은 명사를 지우고 리듬·속도만 남긴 채, 사진의 0.1초를 캔버스 위에서 겹치고 말리고 닦아내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며칠·몇 주로 늘려가는 ‘Largo(느리게)’ 연작이고, 두 번째 연주는 안경을 벗어 초점을 해체한 채 색과 물성의 즉흥에 몸을 맡겨 번짐과 스밈의 흔적 속에 몇 시간의 호흡을 기록하는 ‘Presto(빠르게)’ 연작이다.
하나가 지나간 순간을 천천히 재연주하고 다른 하나가 현재를 빠르게 즉흥 연주함으로써, 두 작업은 회화가 시간을 생성·확장·압축하는 방식과 우리가 시간을 붙잡고 읽고 흘려보내는 방식을 다시 묻는다.
한편, 정가윤 작가의 'Time Duet'을 포함한 가흥예술창고 레지던시 입주작가의 개인전은 10월 7일부터 개최한『2025 가흥예술창고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보고 릴레이 개인전』을 통해 차례로 공개되고 있으며, 정가윤·장은경(11.11.-11.22.)에 이어서 한혜수·강재영(11.25.-12.6.), 최지이·박춘화(12.7.-12.20.)의 작품도 곧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입장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자세한 일정과 세부 정보는 충주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공식 블로그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2025.11.07 15: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