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 'K-푸드 김 뿌리' 찾아 떠나는 여행…11월 축제 김여익 섶꽂이 양식법, 용지큰줄다리기 등 김 역사 조명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
| 2026년 10월 30일(금) 1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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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시장 박성현)는 광양김시식지와 광양 용지큰줄다리기 전시관에서 김의 역사와 지역 전통을 살펴보고, 광양배알도김축제에서 김의 맛과 문화를 누리며 수변 풍경까지 만끽하는 역사, 미식, 풍경이 어우러진 광양 여행을 제안했다.
광양 태인도는 섬진강의 민물과 남해의 바닷물이 맞닿는 기수역에 자리하며, 이러한 독특한 환경이 광양 김 양식의 토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 최초의 김 양식법을 창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여익은 1640년 태인도에 정착한 뒤, 바다에 떠다니던 나뭇가지에 해초가 붙은 모습에서 착안해 섶꽂이 양식법을 고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양김시식지는 김여익의 업적을 기리는 영모재를 비롯해 김 역사관, 유물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김 양식의 유래와 생산 과정, 관련 유물을 두루 살필 수 있으며, 자연에서 얻던 해초를 직접 길러 생산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킨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김'이라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김을 주로 '해의(海衣)'라 불렀으나, 김여익이 양식한 해의를 임금께 진상하자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세계인이 즐기는 김의 이름과 양식의 역사를 함께 짚어보면, 평범한 식재료에 깃든 광양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양의 김 문화는 양식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마을의 전통과 공동체 문화로 이어져 왔다. 태인동 용지마을에는 김의 풍작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대대로 전승해 온 ‘용지큰줄다리기’가 있다.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이 민속놀이는 줄다리기에 앞서 용왕제를 올리고,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큰 줄을 당기며 한 해의 풍요를 빌던 전통으로 전해진다.
바다에 생계를 의지했던 주민들에게 김의 풍작은 곧 마을의 안녕과 직결됐다. 용지큰줄다리기에는 풍요를 향한 소망뿐 아니라, 이웃이 힘을 모아 결속을 다져 온 삶의 방식이 깃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김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생업과 신앙, 공동체 문화를 일궈 온 생활유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용지마을의 ‘광양 용지큰줄다리기 전시관’에서는 민속놀이의 유래와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김 양식의 역사와 함께 둘러보면, 생산 기술에서 출발한 광양의 김 문화가 어떻게 마을의 전통과 공동체 문화로 이어져 왔는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광양의 김 문화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기회도 마련된다. 오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배알도수변공원과 섬 정원 일원에서 ‘제5회 광양배알도김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광양배알도김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김을 주제로 한 체험과 먹거리, 공연, 가족 참여 행사를 통해 광양 김의 매력을 전할 계획이다.
축제에서는 전통 광양김 제조 체험과 김 아트 체험, 용지큰줄다리기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7일 낮 12시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500m 길이의 초대형 김밥을 만드는 행사가 펼쳐지며, 완성된 김밥은 참여자와 관람객에게 나눠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광양의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하는 김 음식 만들기 소풍과 배알도 보물찾기, 청년 소상공인 판매장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가 열리는 배알도수변공원과 섬 정원은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축제장에서 김의 맛과 이야기를 접하고 수변을 따라 여유롭게 걷는 하루는 광양 여행만의 또 다른 매력이 될 전망이다. 역사와 전통을 알아가는 여정에 미식과 풍경을 더한다면, 익숙했던 김이 새로운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주 관광과장은 “김은 광양의 자연환경과 선조들의 지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공동체의 삶이 함께 빚어낸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광양김시식지와 용지큰줄다리기에 담긴 역사와 전통을 널리 알리고, 광양의 고유한 문화자원이 관광의 매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장의 김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 광양을 찾아 아름다운 수변 풍경과 지역의 맛까지 함께 즐기며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