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생 주도적 실천 중심의 ‘전남형 생태교육’ 추진

숫자로 읽는 생태교육 “전남은 지금 ‘공생’을 배운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2025년 04월 22일(화) 11:51
화순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탄소중립 실천’ 포스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더조은뉴스]4월 22일은 지구의 날,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이다.

덩달아서 각급 학교의 ‘생태 전환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남의 생태 전환 교육은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들은 강을 걸으며 물길을 읽고, 숲에서 흙을 만지며 삶을 배운다.

생태 감수성은 수업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을 넘어 일상의 습관과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4,000여 명의 학생들이 생태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탄소중립 선도학교 50개가 운영된다.

일상 속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지9하는 학교’는 올해부터 전남의 전 학교에 의무화돼 시행된다.

숫자가 보여주는 변화의 크기만큼, 전남의 학교는 이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공생을 배우는 생태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2025년 지구의 날을 맞아, 전라남도교육청의 학생 주도적 실천 중심 ‘전남형 생태교육’ 추진 상황을 살펴본다.

▲ 113개 학교, ‘탄소중립’ 이끌다

2021년 시범적으로 시작된 ‘탄소중립 선도학교’는 2024년 현재까지 누적 113개교로 확대되며, 전남형 생태전환교육의 실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환경교육 운영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탄소중립 선도학교는 교과 연계 수업 68.3%,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69.2%, 캠페인 등 실천 활동 79.7% 비율로 생태전환교육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교과와 연계한 다양한 수업 주제가 눈에 띈다.

각 학교에서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반별로 탄소중립 실천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황판도 활용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마을과 연계한 갯벌 생태계 탐사, 바다 쓰레기 수거 활동,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협력한 ‘환경‧진로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수업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지역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천적 행동으로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 생태를 걷는 아이들, 4,376명

‘공생의 길, 물길·숲길’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지역의 산과 강, 들, 바다를 탐구하며 생태적 삶의 방식을 배워가는 실천 중심 프로젝트다.

지역 생태계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운영되며, 모든 동아리는 최소 4명 이상으로 구성돼 한 학기 이상 활동을 이어간다.

2023년 155개 동아리 1,404명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24년 300개 동아리 3,705명, 2025년에는 354개 동아리 4,376명으로 확대됐다.

참여 학생들은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플로깅(도보 정화), 생태지도 만들기 등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에 참여한다.

전남교육청은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팀별 활동비를 지원하고, 우수사례 발표회와 생태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활동 결과는 디지털 생태탐사지도 웹 플랫폼에 기록·공유되며, 학생들의 탐사 내용과 우수사례가 누적되어 생태 실천의 아카이브로 활용돼 주목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학생들의 변화다.

활동 전보다 지역 생태에 대한 관심도는 51%에서 91%로, 환경 기여 인식은 62%에서 90%로 상승했다.

또, 이 생태 탐사 활동에 대한 재참여 의지도 크게 나타났다.

학생들은 생태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경험’했고, 그 경험은 지속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작은 실천, 학교의 ‘일상’ 바꾸다

작은 실천이 전남 학교의 공간과 문화, 습관의 변화를 이끈다.

대표적인 실천 운동인 ‘지9하는 학교’는 전국 최초로 전남에서 시작됐으며, 빈 교실 불 끄기, 다회용 컵 사용, 채식 식단 운영 등 9가지 실천 항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2024년에는 652개교가 참여해 참여율 74%, 인지도 85%, 만족도 3.9점(5점 만점)을 기록했으며, 2025년부터는 전면 의무화된다.

학교 공간도 바뀌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49개 학교에 학교숲·생태놀이터가 조성되어, 교실 밖 자연 속에서 배우는 공간이 생겨났다.

압해동초는 대나무 배를 띄우며 생태놀이를 하고, 도곡중앙초는 마을과 함께 숲속 전통놀이를 즐긴다.

이 공간들은 놀이를 넘어 생명과 공생을 체험하는 교육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실천은 외부의 평가와 수치로 증명된다.

2024년 탄소중립 스쿨챌린지에서는 여수고등학교가 전국 대상을, 나주공고와 동강중이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사업별 실천 활동을 통해 3,854톤 상당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이는 승용차 수천 대가 한 달간 멈춰 선 것과 같은 수준의 성과다.

자원순환 교육의 일환인 폐전자제품 회수 교육 참여 학교도 2022년 58교에서 103개교로 확대됐다.

김영길 미래교육과장은 “전남의 생태전환교육은 수업과 지역 실천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교육이며, 학생들의 표정 속에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 실천 중심, 지역 중심의 방향성을 갖고 확산해 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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