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마량 만호성 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거듭난다
국도비 공모사업 제22호, 전남도 지정유산 경관개선사업 선정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 |
2025년 04월 04일(금) 1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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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호성지는 강진군 대구면에서 마량면으로 가는 길 끝 자락에 있는 마량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위상과는 다르게 잘 알려지지 않아 마량의 숨은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강진 마도진 만호성지는 조선시대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연산군 5년(1499)에 쌓은 수군진성으로 종4품의 무관직인 만호가 배치된 조선시대 석성이다.
여지도서(與地圖書)에 의하면 둘레가 890자, 높이 12척이고 옹성이 2개 치성이 4개라고 기록돼 있다.
이를 현대 수치로 복원하면 길이는 약 730m, 높이는 5.6m 그리고 성내 면적은 4,237㎡이다.
강진군 병영면에 있는 전라병영성의 길이가 1,090m이므로 성곽의 길이만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조선고적도보 자료에 따르면 1940년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완전하게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현재에는 대부분 무너져 일부 흔적만 확인되고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곳은 서북벽이 유일하다.
남아 있는 서북벽은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그나마 마량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마량을 찾는 관람객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그 이유는 첫째 접근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만호성 잔존구간은 마량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 옆에 있어 주차를 위해서는 갓길이나 맞은편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협소하고 도로를 건너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급한 내리막과 큰 수목이 있어 시야를 가려 만호성이 옆에 있어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두 번째로 1999년 전남도 지정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큰 규모의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성곽은 특성상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자연재해와 수목에 의해서 변형이 이뤄진다.
대규모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곽은 옛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자연재해에 따른 붕괴의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이유는 정주여건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지정은 국·도비 지원으로 유산을 정비하고 홍보 효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으나 반대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보호구역이 설정돼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성곽이 특히 심하다.
특성상 성곽 내부는 모두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성곽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재산상의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이는 강진군 뿐만 아니라 장흥, 완도, 신안, 순천 등 많은 지역이 성곽 유적에 있어 많은 민원이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라남도는 문화유산 내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정 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새롭게 발굴했으며 추진 방향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지정유산의 보존, 활용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진군은 공모 요강에 따라 지난 3월 10일 공모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서류와 발표심사를 마치고 같은 달 31일 최종 대상지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따라 올해 7,500만원이 투입돼 경관개선 가이드라인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총 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경관개선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 지정유산 경관조명, 편의시설 정비, 종합 안내판 및 이정표 설치, 진입로 정비, 선정비 보호시설 정비, 배수로 및 잡목제거 사업이 포함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 정주여건이 개선돼 살아 숨 쉬는 도지정 유산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
지정유산 구역별로 정교한 가이드라인이 개발돼 체계적인 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가로등, 벤치, 화장실 등 공공시설물 디자인 설치 등의 상세 기준을 수립해 지정유산의 경관가치를 확보할 것이고 마량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주민주도형 사업추진체계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마량 주민들은 지금까지 문화유산이 가져다주는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이번 경관개선 사업을 통해 긍정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유산과 주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사업의 시작을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만호성지가 정비돼 매력적인 관광자원은 물론 새로운 마량의 관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종수 기자 0801thebetter@naver.com